책소개
아킬레우스가 죽자 그의 무구를 놓고 그리스군 사이에 쟁탈전이 벌어진다. 아킬레우스에 버금가는 명장으로 손꼽히는 아이아스와 뛰어난 지략을 자랑하는 오디세우스가 아킬레우스의 무구를 차지할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다. 아가멤논이 오디세우스의 손을 들어 줌으로써 경쟁에서 진 아이아스는 아가멤논과 그리스군 전체에게 앙심을 품는다. 아이아스가 그리스군을 공격할 마음을 먹자 아테나가 나선다. 아이아스가 가축들을 그리스군으로 착각하도록 만든 것이다. 정신을 차렸을 때 아이아스는 자신이 도륙한 게 그리스군이 아닌 가축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치심을 못 이긴 아이아스는 결국 자살한다.
아이아스가 죽자 이번엔 시신 매장을 두고 논쟁이 벌어진다. 아가멤논은 생전에 그리스군을 공격할 마음을 품었던 아이아스를 적으로 간주하고 그의 매장을 금한다. 아이아스의 이복동생 테우크로스는 아가멤논의 말을 거역하면서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이때 오디세우스가 나서 아가멤논을 설득한다. 아가멤논은 결국 아이아스의 매장을 허락한다. 아이아스의 몰락과 오디세우스의 부상은 영웅 시대에서 민주주의로 이행한 이테네의 정치, 사회적 상황 변화와도 관련 있어 보인다
200자평
소포클레스의 비극이다. 트로이 전쟁 영웅 아이아스는 오만한 천성으로 신에게 외면받고 죽음을 향해 간다. 그의 매장 여부를 놓고 벌어진 아가멤논과 오디세우스의 논쟁에서 영웅 시대의 종말과 민주주의의 시작을 읽을 수 있다.
지은이
소포클레스는 ≪시학≫의 저자 아리스토텔레스가 그 어느 작가보다도 높이 평가했던 그리스 극작가다. ≪시학≫의 비극론은 바로 소포클레스의 비극을 토대로 해 집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괴테는 소포클레스를 다음과 같이 칭찬하고 있다. “소포클레스 이후 그 어떤 사람도 내게 더 호감이 가는 사람은 없다. 그는 순수하고 고귀하고 위대하며 쾌활하다. 현존하는 소포클레스의 작품이 몇 편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유감이다. 그러나 몇 편의 작품일지라도 이 작품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 좋게 느껴진다.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기원전 496년 그리스 아테네 근교에 자리 잡은 콜로노스에서 태어난 소포클레스는 아테네가 문화적으로 가장 성숙했던 시기에 배우인 동시에 극작가로 활동했다. 수려한 용모와 배우로서 손색이 없는 신체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처음에는 배우로서 명성을 날렸다. 기원전 468년, 28세에 첫 작품을 발표했고 이는 경연대회에서 일등상을 받았다. 이후 123편의 작품을 썼고 24회나 일등상을 받았다. 정치가로서도 탁월한 식견을 지녔던 소포클레스는 기원 전 445년, 델로스(Delos) 동맹이 결성되었을 때, 아테네 동맹국의 재정을 통괄하는 재정관에 선출되었다. 또한 기원전 443년에 페리클레스와 더불어 10명의 지휘관 직에 선출되었으며, 기원전 440년에는 사모스(Samos) 섬 원정에 출전할 장군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평생을 아테네에 살면서 그가 보여준 애국심과 진지한 인품은 시민들의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일생동안123편의 작품을 발표했지만 현존하는 작품은 다음 7편뿐이다.<아이아스>, <안티고네>, <오이디푸스 왕>, <필록테테스>, <엘렉트라>, <트라키스의 여인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가 그것이다.
옮긴이
김종환은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영어영문학회의 부회장으로 활동했으며 한국셰익스피어학회의 편집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셰익스피어 연극 사전≫(2005, 공저), ≪셰익스피어와 타자≫(2006), ≪셰익스피어와 현대 비평≫(2009)이 있으며, 세 권 모두 대한민국학술원 우수 도서로 선정되었다. 그 외 저서로 ≪인종 담론과 성담론: 셰익스피어의 경우≫(2013)와 ≪명대사로 읽는 셰익스피어 비극≫(2012)이 있다. 번역서로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포함한 12권과 그리스 비극 작품 11권이 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서막
제1삽화
제2삽화
제3삽화
제4삽화
종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오디세우스: 장담하죠. 사람들은 대부분 변합니다.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되기도 합니다.
아가멤논: 그렇게 쉽게 변하는 사람들을
친구로 받아들이라고 권하는 거요?
오디세우스: 완고한 사람을 골라 권하고 싶진 않아요.
≪아이아스≫, 121쪽